[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초음파 진단기기는 제2의 청진기로 불리며 개원가에서 필수적인 진단도구가 됐지만, 교육은 충분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또 전공의 및 개원의를 위한 초음파 교육센터 설립 필요성도 제안됐다. 

한국초음파학회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3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음파 진단기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중호 회장은 "초음파 진단기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과 실습이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아직 초음파 검사 교육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수련의 과정 중 초음파 기기를 다뤄본 이들은 몇 명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국가 의료의 질을 위해서 초음파 검사 술기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초음파 검사 술기가 발달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사용, 상급의료기관으로의 전원 등을 줄여 의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학회는 춘·추계 학술대회에서 진행하는 핸즈온 교육 외에도 매달 세 번째 주 토요일 FLC독산캠퍼스에서 '찾아가는 핸즈온' 교육을 진행 중이다. 

신 회장은 "코로나19(COVID-19) 유행과 의-정갈등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2년 이상 중단없이 진행 중"이라며 "다른 지방에서 찾아오는 개원의들도 많고 전공의 비율도 50% 가까이 되는데, 이는 초음파 진단기기 교육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자주, 체계적으로 초음파 교육을 할 수 있는 초음파 교육센터 필요성도 언급됐다. 실제 지난해 대한내과학회 등을 중심으로 교육센터 설립 논의가 진행됐으나 의료사태로 정부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비용이 문제가 돼 중단된 바 있다.

이정용 이사장은 "지난해 대한내과의사회와 학회가 함께 전공의 대상 초음파 연수 강좌를 했는데, 200명 대상으로 오전 강의에만 1000만원이 들었다"며 "월 400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쳐도 1년에 5억원 가량이 들어가는데, 연 8억원 수준인 학회 예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안정적인 재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정부나 상위 단체에서 초음파 진단기기 교육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초음파 검사의 적절한 사용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이사장은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선별집중심사 대상 항목에도 초음파 검사가 올랐다. 실제 일부 척추전문병원 등에서 수술 전 심장, 상·하복부의 초음파 검사를 관행적으로 모두 시행하는 등 무분별한 과용사례도 발견되고 있다"며 "학회 등을 중심으로 적정 초음파 사용을 유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방·간호사 등의 다른 직역에서의 초음파 진료기기 사용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이사장은 "한의사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법정 판결 사례에서도 해당 한의사는 13차례나 초음파 검사를 했음에도 환자의 난소암을 발견하지 못해 환자에 큰 위해를 끼쳤다"며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어렵지 않으나, 정확한 진단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과 사용기준이 필요하다"고강조했다.